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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조직문화에 대한 고뇌

·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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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꾼

주인장은 이곳저곳 인턴 생활을 했던 기간까지 5년정도 직장 생활을 했다.

그동안 5곳의 직장을 길든 짧든 다녔다. 내 머릿속에는 이상적인 조직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뇌가 생겨났다.

조직문화에 대한 여는 말


사람은 유년시절부터 은퇴에 이르기까지 조직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를 만나고, 동아리나 동호회에 가입하여 나와 취향이 맞는 상대를 만난다.

상대와 상호작용 하면서 나와 색깔이 맞는 사람들, 코드가 맞는 사람들, 이해관계가 서로 충족되는 사람들끼리 그룹이 결성된다.

본능적인 것인지, 웬만하면 내가 편안하고 안전감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과만 교류를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결이 맞는 상대를 알아보는 안목이 발달한다. 결이 맞지 않는 상대와 거리를 두게된다.

조직문화가 제어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인간의 본능이다.

조직 경험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신입 H군의 조직 경험 일대기 썰.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경험상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경우 이 본능이 어떤 통제도 없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도록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 편한 사람들끼리만 그룹지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H군은 그들 사이에 들어가보고자 했지만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노력이 무의미해 보였다. H군에게는 이겨내기 어려웠던 과제였다.

조직속에 녹아들기 위해 홀로 분위기를 읽으며 때로는 H군의 시간과 감정을 어느정도 양보해야 했다. 처음부터 사회적인 센스가 있는 친구들은 곧잘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부러웠다. H군은 모든게 서툰 아이였다. 말실수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거나 조직속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객관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여 기존의 조직 구성원들로 부터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심하면 조직내에 속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데 이때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무겁게 다가오고 하루 오전 09시부터 오후 06시까지 일하는 그의 루틴이 지옥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H군은 이 관문에서 가슴아픈 실패의 경험을 맛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조직은 H군이 처음부터 알아서 잘 처신하길 바라고만 있다. 초기에 적응하지 못한 그들에게 가혹하게 부적응자 딱지를 붙인 후, 밀어내기 시작한다. 조금만 잡아주고 알려주면 조직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인재였을지도 모를텐데.

매운맛을 톡톡히 본 H군은 실패의 경험을 안고 이전과 다르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자고 마음먹는다. 그 결과, 새로운 조직에서(당시 중견기업 규모였음.) 초기 적응 과정을 무사히 완수한다. 하지만 여기서 H군은 생각했다.

왜 나만 조직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걸까? 내가 다가간 만큼 조직도 내게 다가와주면 더 수월했을 텐데 ...

2년정도의 시간동안 조직생활을 경험한 H군은 더 큰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은 야망이 생겼다. 그것을 이루었다.

저 조직, 평소에 조직문화는 어떨까?

나름 체계적으로 잡혀있는 조직의 프로세스는 H군의 새로운 적응 과정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그동안 속해있었던 조직과는 달리 개인 일정이 있는 구성원만 따로 움직였으며 웬만하면 팀원끼리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시간에는 티타임을 하며 대화를 했다. 조직차원의 행사나 워크샵이 있으면 되도록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회식이 있을때에도 참여는 필수가 아니었다. 개인의 자유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같이 근무하는 파트너와 잘 협업이 되고 있는지 트러블은 없는지 살펴봐주는 시스템도 존재했다. H군이 생각한 최소한의 합리상식이, 이곳에는 잘 자리잡혀 있었다.

조직규모와 조직문화는 비례하는 것일까?


YES.

주인장이 마치 작은 규모의 조직문화는 비관적이고 큰 규모의 조직문화는 아름답다는 듯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다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주장하고 이야기 하게됩니다. 사람은 보통. 솔직히 말하자면 편견이 생길 정도입니다. 조직규모를 키울수록 조직문화도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조직 규모가 작은곳일 수록 팀내 구성원끼리 마저도 사일로가 형성되었으며 서로 편한 사람들끼리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많이 관찰하게 됩니다. 본능이 제어되지 않아서 신규 인력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부서간 협조가 필요할 때 자기 부서가 유리한쪽으로만 방향을 설정하는 행위도 존재했습니다.

조직 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본능이 무분별하게 발휘되지 않도록 잘 제어되고 있었습니다. 서로 어떤 색깔의 사람이든 받아들이기 위해 감내하고 노력합니다. 본능적으로는 피곤하고 힘든일인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것을 참고 이겨내야 사일로가 형성되지 않고 팀으로써 유지된다는 더 큰 가치를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장의 가치관


주인장은 직장생활 첫날부터 다짐을 했던게 있어요.

앞으로 내 인생의 30년은 직장생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그곳에서 임하는 시간이 지옥같고 불행하면, 내 인생 자체가 지옥이고 불행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조직을 가든, 출근하고 싶어지는 재미난 곳,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일부는 "직장은 돈만 벌어가는 특수한 곳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돈도 벌어가고 서로 사람사는 이야기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잖아요?